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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류현진보다 느린 직구로 호투한 비결은? - KBS뉴스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류현진보다 더 느렸지만 호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광현의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89마일로 143km/h다. 메이저리그에서 기교파 투수로 분류되는 류현진의 평균 구속(시속 89.4마일, 144km/h)보다 더 느리다.

사실 김광현은 KBO리그 시절 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 중 한 명이었다. 2019시즌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1km/h, 최고 구속은 156km/h까지 나올 정도로 위력이 넘쳤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온 뒤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 144.6km/h(89.9마일)에서 올 시즌은 143km/h까지 떨어졌다. 시즌 초 허리 부상을 당했던 여파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자 피안타율도 크게 올랐다. 지난 시즌 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182였지만, 올 시즌은 0.275에 달한다.

■ 김광현에겐 슬라이더가 있다…땅볼 양산하며 7이닝 무실점 호투

이번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시즌 평균보다 낮은 88.8마일, 142km/h에 그쳤다.

하지만 김광현은 주 무기인 '슬라이더'를 돌파구로 활용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50이닝 이상을 던진 메이저리그 투수 중 구종 가치 3.4(6일 경기 미반영)로 전체 35위에 올라있다.

보통 좌투수의 슬라이더는 좌타자를 상대로 위력을 발휘하고 우타자를 상대로는 위력이 반감한다. 하지만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우타자 몸쪽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움직임이 날카로워 우타자의 땅볼을 양산한다.

샌프란시스코는 김광현을 공략하기 위해 9명의 타자 중 7명을 우타자로 배치했지만, 김광현의 날카로운 몸쪽 슬라이더를 공략하지 못하고 땅볼을 양산했다.

무려 12개의 땅볼을 유도한 김광현은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포심 패스트볼의 비중을 38%로 낮춘 대신 슬라이더의 투구 비율을 43%로 높인 것이 주효한 것이다.

김광현(좌)과 커쇼(우) (사진 출처 : 연합뉴스)김광현(좌)과 커쇼(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커쇼와 묘하게 닮은 김광현의 슬라이더 위주 투구

김광현의 슬라이더 위주 투구는 LA 다저스의 좌완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묘하게 닮은 모습이다. 과거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평정하며 '지구 최고 투수'로 불린 커쇼는 최근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며 슬라이더 투수로 변모했다.

2015시즌 평균 151km/h를 기록했던 커쇼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이번 시즌 146km/h까지 떨어졌다. 더 이상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없게 된 커쇼는 올 시즌 슬라이더를 무려 47.6%나 던지고 있다. 상대 타자들은 커쇼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질 것을 알면서도, 슬라이더의 위력이 워낙 뛰어나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로 커쇼를 꼽은 베이스볼 서번트김광현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로 커쇼를 꼽은 베이스볼 서번트

김광현은 4가지 구종(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는 '4피치 투수'로 3가지 구종(포심, 슬라이더, 커브)을 던지는 커쇼와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두 선수는 1988년생 동갑내기이기도 하다. 평균자책점까지 3.39로 똑같다.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도 김광현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로 커쇼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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