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만만치 않은 오프시즌 숙제에 직면했다. 바로 2021시즌 나성범(32)의 연봉 계약이다.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시도했던 나성범은 고배를 마셨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마감 시간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MLB 어떤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NC 잔류가 확정된 나성범은 11일 귀국했다. 이어 창원으로 이동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김종문 NC 단장은 "이제 연봉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통화로 하기에는 금액이 많다"며 "통화로 교감은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얼굴 보고 (협상) 하는 게 맞다"고 얘기했다.
나성범의 연봉 계약은 인상이 기본이다. 관건은 '인상 폭'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정규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 결승타(20개)는 KBO리그 전체 1위였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KS 6경기 타율이 0.458(24타수 11안타)로 5할에 육박했다. 해결사 본능을 앞세워 통합우승에 공을 세웠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예비 FA(자유계약선수)'라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나성범은 2021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FA 자격(대졸 8년)을 충족한다. '예비 FA'는 보통 해당 시즌 연봉 계약 때 프리미엄을 받는다.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발생하는 보상금을 고려해 원소속구단에서 연봉을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 나성범은 FA 시장에 나오면 꽤 많은 구단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자원이다. NC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나성범은 1년 전 연봉이 삭감됐다. 프로 입단 후 처음 겪는 일이었다. 2019시즌 무릎 부상 영향으로 23경기밖에 뛰지 못한 게 이유였다. 전년 대비 5000만원 깎인 5억원에 사인했다. 당시 NC와 나성범은 삭감 폭을 두고 합의점을 찾는 데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반면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입단 동기' 박민우가 연봉 대박을 터트려 대조를 이뤘다. 박민우는 1억4000만원 인상(36.8%)된 5억2000만원에 사인, 단숨에 나성범을 밀어내고 팀 내 연봉 3위(1위 양의지·20억원)로 올라섰다. 데뷔 후 줄곧 박민우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았던 나성범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박민우는 아직 연봉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주전 2루수로 팀 통합우승에 기여한 박민우는 연봉 인상 대상이다. 나성범과 마찬가지로 인상 폭에 관심이 쏠린다. 나성범의 계약을 자신의 연봉 협상에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
만약 박민우의 계약이 먼저 완료되면 거꾸로 나성범이 협상에 참고할 여지가 충분하다. NC로서는 연봉이 비슷한 두 선수의 합의점을 동시에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연봉 경쟁'을 합리적으로 풀어낼 지혜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했을 때 나성범은 대폭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얼마를 올리느냐'를 두고 구단과 치열한 샅바 싸움이 예상된다. 김종문 단장은 "팀의 중심선수로 충분히 평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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