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상장에 공화당 텃밭에 2.5만개 일자리·6조원 펀드 투자
틱톡 경영에 미국 개입 여지 커져…CEO·이사진 미국인 구성
트럼프, 핵심 지지자 ‘오라클 창업자’ 틱톡 지분 인수하게 밀어줘
'틱톡의 미국 증시 상장, 공화당 텃밭 텍사스에 일자리 2만5000개, 6조원 규모 교육 투자펀드 설립'
타고난 사업가이자 협상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한달여 간 중국 앱 틱톡(TikTok)을 흔들어 얻어낸 성과의 일부다. 미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들에게 홍보할 자랑거리가 추가 됐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주요 주주로 남는 방안에 대해 "마음에 안든다"고 했던 그가 돌연 '축복한다'며 180도 입장을 바꾼 것이다.
여기엔 틱톡이 주요 주주로 남는 댓가로 오라클, 월마트 등 주요 투자자와 미 행정부와 합의한 '추가 조건'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틱톡은 미국 사업부문을 떼어내 새로운 회사 '틱톡 글로벌'로 분사하고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에 본사를 지어 2만50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오라클과 월마트가 50억달러(5조80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어 미국 젊은층의 교육에 투자하기로 했다.
틱톡 글로벌 본사가 ‘텍사스’에 생긴다는 것과 오라클과 월마트의 신규 펀드 투자 건은 이날 새롭게 공개 됐다. 틱톡과 오라클, 미 행정부가 최종 협상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추가된 내용으로 보인다.
바이트댄스는 주요 주주로 남고, 틱톡 알고리즘을 계속 소유하게 됐지만 ‘공산당에 미국 이용자 1억명의 정보를 넘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에 갑자기 지분 일부를 미국 기업에 넘기게 됐다. 이 주장에는 어떤 객관적인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고, 회사 측은 꾸준히 ‘공산당과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앞으로 틱톡의 경영에 미국이 개입할 여지도 커졌다. 틱톡은 글로벌 이사진 전원을 미국 시민권자로 구성하고, 안보 위원회를 만들어 미 정부기관인 대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와 소통하기로 했다. 현재 공석인 틱톡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을 앉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년 안에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IPO) 하겠다고도 했다. 전세계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은 틱톡은 미국에서만 월간 이용자 수가 1억명에 달한다. 글로벌 본사의 기업 가치는 500억달러(58조원)로 추정된다. 미중 간 갈등이 심화 되며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이탈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 틱톡을 홍콩, 상하이가 아닌 미국으로 유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인 오라클(Oracle)의 래리 엘리슨 창업자에게 이득을 준 부분도 눈여겨볼 만 하다. 실리콘밸리에서 보기 드문 트럼프 핵심 지지자로 알려진 엘리슨이 유력 인수 대상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틱톡 지분을 가질 수 있게 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준 영향이 컸다.
클라우드 사업에서 아마존, MS에 밀리며 존재감이 없던 오라클은 틱톡의 기술 제공자가 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단숨에 위협적인 존재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틱톡은 비디오를 기반으로 하는 앱이어서 안정적이고 규모가 큰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하다. 틱톡에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데 따른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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